보는 미술관? 듣는 미술관!

전시 관람용 스마트폰 앱 등장
작품 앞 서면 자동으로 설명하고 연예인 음성 나오는 오디오도
생생한 도슨트 해설 여전히 인기

 

 

 

 

 

 

 

 

◇問答 가능한 ‘도슨트’도 여전히 인기

큐레이터와 전시장을 돌며 설명을 듣는 도슨트도 여전히 인기다. 서울시립미술관에서 도슨트 해설을 듣던 박은자(58)씨는 “오디오 기기로 듣는 것보다 더 생동감 있고, 그때그때 궁금한 걸 물어볼 수 있어서 도슨트가 좋다”고 했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은 도슨트를 1일 4회 운영하며 평균 150여명이 몰린다. K현대미술관은 밤에 하는 도슨트도 진행할 예정이다. ‘오르세미술관’전은 어린이들을 위한 도슨트를 포함해 횟수를 5회로 늘렸다. 최효준 서울시립미술관 신임 관장은 “도슨트 횟수부터 대폭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림미술관이 선보인 스마트폰 전용 애플리케이션 오디오 가이드. 원하는 장소에서 개인 스마트폰으로 작품 해설을 예습·복습할 수 있다. /대림미술관

지난 16일 서울 통의동 대림미술관. ‘닉나이트’ 사진전을 보러 온 직장인 이신영(26)씨 귀에 이어폰이 꽂혔다. 오디오 가이드가 아니라 스마트폰이다. 미리 다운받아온 전시 애플리케이션으로 작품 설명을 듣는 중이다. “개인 과외를 받는 느낌이랄까요? 눈으로만 봐서는 몰랐을 작품의 진면목을 발견합니다.” 19일 서울 이태원로 리움미술관. ‘올라퍼 엘리아슨’ 전시를 보러 온 김희정(47)씨 가족은 식구 수대로 오디오 가이드 4대를 빌렸다. 열 살 시원양은 “‘뒤집힌 폭포’랑 ‘무지개(집합)’ 작품이 제일 멋졌는데 이걸 만든 작가의 생각도 알게 돼 진짜 재미있었다”고 했다.

◇스마트폰으로 작품 해설 듣는다

미술관이 ‘보는 곳’에서 ‘듣는 곳’으로 변신하고 있다. 도슨트를 구름처럼 따라다니는 관람객은 물론, 오디오 가이드를 누르며 다니는 사람, 스마트폰 앱으로 ‘나 홀로 감상’ 하는 젊은 층까지 귀로 작품을 즐긴다. 국내 처음으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가이드를 선보인 대림미술관은 지난해만 75만건의 다운로드를 달성했다. 서울시립미술관도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제작해 현재 진행 중인 전시 해설을 서비스한다. 관람객 최진영(33)씨는 “오디오 기기를 빌리고 돌려주는 번거로움이 줄어서 좋다”고 했다. 뉴욕현대미술관(MoMA), 프랑스 루브르박물관, 암스테르담 국립미술관(Rijks)도 앱 서비스를 한다.

◇이정재, 빅뱅… 스타들이 작품 해설
오디오 가이드도 진화 중이다. 리움미술관이 빌려주는 스마트폰 형태 오디오 가이드는 작품 앞에 서면 자동으로 설명이 나오고, 작품 뒷면과 바닥까지 입체로 볼 수 있는 화면을 제공한다. 한국어·영어·일본어·중국어까지 서비스해 외국인들이 “IT 강국답다”며 환호한다. 기기를 빌리려 줄 서는 풍경도 흔해졌다. 예술의전당 ‘오르세미술관’전의 오디오 가이드 기기는 200대지만 이용자는 평일 500명, 주말엔 1000명이 넘는다. 지난해 리움미술관을 찾은 관람객 중 절반 이상(57%)이 오디오 가이드를 이용했다.

 

 

 

 

 

 

 

 

리움미술관은 스마트폰 형태 오디오 가이드를 제공한다. 기기를 들고 작품 앞에 서면 자동으로 설명이 나오고 작품의 뒷면, 바닥까지 입체적으로 감상할 수 있다. /리움미술관

전시 마케팅에 활용하는 사례도 많다. 지난해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에서 열린 ‘이중섭, 백년의 신화’전은 배우 이정재가 오디오 해설을 맡아 총 3만240대의 기기가 대여됐다. 예술의전당에서 열리고 있는 ‘르 코르뷔지에’전은 빅뱅의 탑이, 서울시립미술관 ‘르누아르’전은 배우 김성령이 해설한다. 대림미술관 한정희 실장은 “오디오 가이드에 음악을 삽입하는 식의 새로운 방식도 도입하는 중”이라고 했다.

정유진 기자

저작권자(C) 조선일보 2017/02/21 03:01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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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21T11:50:44+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