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항> 그림, 청와대에 다시 걸려

 지난 10일 청와대 본관 인왕실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 주재 5부 요인 오찬 간담회. 벽면에 걸린 그림은 전혁림 화백의 <통영항>이다.
▲  지난 10일 청와대 본관 인왕실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 주재 5부 요인 오찬 간담회. 벽면에 걸린 그림은 전혁림 화백의 <통영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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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 통영에 있는 '전혁림 미술관'.
▲  경남 통영에 있는 ‘전혁림 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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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전 대통령이 의뢰해 청와대에 걸렸던 전혁림(1915~2010) 화백의 그림 <통영항>이 이명박(MB) 전 대통령 때 사라졌다가 다시 걸린 것으로 확인되었다.

그림 <통영항>은 지난 10일 문재인 대통령이 주재한 5부 요인 오찬 간담회가 열린 청와대 본관 인왕실에 걸려 있었다. 그림에 눈이 밝은 사람들은 간담회 장면을 담은 사진 속에 들어 있었던 <통영항>을 보고 알아 차렸다. <통영항>은 가로 7m, 세로 2.8m의 1000호짜리 대작이다. 통영 출신인 전혁림 화백이 말년에 4개월 가까이 매달려 완성했고, 작품은 2006년 3월 청와대 본관 인왕실에 걸렸다.

 이 그림이 청와대에 걸리게 된 것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의뢰했기 때문이다. 노 전 대통령이 2005년 경기도 용인 이영미술관을 방문했고, 당시 열리고 있었던 <90, 아직은 젊다>라는 제목의 전시회를 봤다. 당시 노 전 대통령이 텔레비전 화면에 등장한 전혁림 화백의 그림을 보고, 예고도 없이 이영미술관을 찾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 때 노 전 대통령은 전 화백의 그림 <한려수도의 추상적 풍경>을 보고 구입을 의뢰했다. 그런데 이 작품은 2000호짜리 대작으로 청와대 본관 인왕실 벽 크기에는 맞지 않았고, 그래서 새 작품을 그리게 되었다. <통영항>은 통영에 있는 미륵산과 남해안 풍경을 담은 유화다.

전혁림 화백은 민화나 단청에서 느낄 수 있는 전통적인 색채와 선, 문양을 소재로 한 독특한 구성의 추상회화를 선보였고, 주로 푸른색을 중심으로 빨강과 노랑색 등을 대비시킨 작품을 그렸다. 전혁림 화백은 1949년 ‘제1회 대한민국 미술전람회’에 입선했고, 60대 이후 미술계에서 조명을 받기 시작했다. 고인은 회화뿐만 아니라 도자, 목조, 입체회화, 도자회화 등 작품을 남겼고, 현재 그의 아들이 통영에 ‘전혁림미술관’을 운영하고 있다. 그런데 <통영항>은 정확한 시기는 알 수 없지만 이명박 정부 때 청와대에서 사라졌다. <채널A>와 <경남도민일보>에 따르면, 이 그림은 지난 9월 말에 다시 본래 자리에 걸렸다.

2017-10-13T10:15:53+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