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2016년 12월 26일자 기사

“올해 개장 전시공간 130곳…작년 대비 26% 증가”

김달진 미술연구소 전시공간 변화 조사…종로구 증가세 둔화

 

(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경기 불황과 미술계 침체에도 올해 새로 문을 연 전시공간이 지난해보다 약 2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달진미술연구소는 각종 미술 관련 자료를 바탕으로 2016년 한 해 박물관·미술관·화랑 등 전시공간의 변화를 조사한 결과, 신규 공간은 총 130개로 집계됐다고 26일 밝혔다.

 

연구소에 따르면 신규 전시공간은 2012년 182곳으로 정점을 찍은 뒤 이듬해부터 감소세를 보였다. 2013년 166곳, 2014년 119곳, 2015년 103곳으로 줄어들다 올해는 130곳이 개관해 증가세로 전환했다.

 

올해 문을 연 전시공간 전체의 45%에 달하는 59곳이 서울에 집중됐다. 구별로는 서울에 강남구가 11개로 가장 많았다. 이어 종로구(10개), 서초구(8개), 마포구·용산구(각 6개), 은평구·중구(각 3개)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여전히 강남구와 종로구에 문을 연 전시관이 많았지만, 종로구의 경우 2014년 22개, 지난해 15개와 비교했을 때 개관 수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미술관 측은 “기존 화랑촌 포화 및 임대료 상승으로 인한 젠트리피케이션(gentrification) 현상이 나타났다”며 “아울러 종로구·강남구에 밀집해 있던 미술 시장이 분화하며 다양한 곳에 전시공간이 진출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젠트리피케이션이란 구도심이 다시 번성하며 사람이 몰려 임대료가 오르고 원주민들이 밀려나는 현상을 말한다.

 

서울을 제외한 지역별 분포도를 보면 경기도(18개), 광주·대구·전북(각 6개), 부산·충남·전남(5개), 강원·인천·경남(각 4개), 충북·제주·대전(각 2개) 순으로 집계됐다.

 

청주 시립미술관 전경.

[김달진미술연구소 제공]

 

연구소 측은 올해 가장 주목할 전시공간으로 플랫폼-엘 컨템포러리아트센터, 청주시립미술관, 제주도립김창열미술관, K현대미술관 등을 꼽았다.

 

연구소 관계자는 “전시공간의 증가는 문화예술 활성화 및 문화·관광자원 가치 증대, 고용창출 등 긍정적인 면이 있다”면서도 “하지만 전시공간이 차별성 없이 우후죽순 건립되고 운영이 부실한 것이 문제점”이라고 했다.

 

이어 “사람들이 더 쉽게 미술을 즐길 수 있도록 전시공간이 지속해서 늘어야 하지만, 운영의 질적 수준을 높이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kihun@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2016/12/26 17:56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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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2-29T11:43:36+00:00